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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4월 증시 급반등_코스피 고평가 논란

기사출처 : https://www.mk.co.kr/news/stock/view/2020/05/459192/

 

지수 1900 밑도는데…코스피 고평가 논란 - 매일경제

PER는 1월 고점 때 수준 도달 코로나發 기업이익 급감이 원인 PBR는 금융위기 때만큼 낮지만 당장의 실물충격 반영 못해 실적 반전 없다면 1950도 비싸 전문가 "최대로 올라도 2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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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는 1월 고점 때 수준 도달
코로나發 기업이익 급감이 원인

PBR는 금융위기 때만큼 낮지만
당장의 실물충격 반영 못해

실적 반전 없다면 1950도 비싸
전문가 "최대로 올라도 2100선"

입력 : 2020.05.05 17:14:18   수정 : 2020.05.05 17:30:26

 

코스피가 때아닌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주가수익비율(PER)이 1월 고점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4월 한 달간 빠르게 반등했다고는 하지만, 코스피는 아직 2000선은커녕 1900선 안착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그럼에도 고평가 분석이 제기되면서 2000선 회복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금융위기 수준에 머물러 있어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5일 에프앤가이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일별 종가와 상장기업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12개월 선행 PER와 PBR를 집계한 결과, 지난 3일 코스피 PER는 11.16배로 올해 코스피가 고점을 찍었던 1월 22일의 11.36배에 근접한 반면 PBR는 0.76배로 코스피 고점(0.87배) 때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미 올해 고점에 다가선 PER 지표와 달리 코스피는 고점(2260선)까지 갈 길이 멀다. 지난 4일 코스피는 1895.37로 마감하며, 코스피 고점인 2267.25에서 아직 16.4% 하락한 상태다. 저점인 3월 19일 1457.64에선 30% 회복한 수준이다. 반대로 PBR 지표만 보면 금융위기 저점 당시 수준으로 여전히 저가 매수가 가능한 영역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PER·PBR 간 괴리에 대해 각 지표 특성에서 비롯된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동일한 시장가격(P)을 상대적으로 실물경제 충격에 따른 변동성이 높은 기업이익(코스피 주당순이익·EPS)으로 평가할지, 실물 충격이 늦게 반영되는 순자산가치(코스피 주당순자산·BPS)로 평가하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익 변동치는 올해 상반기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조업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 짧은 기간 안에 영향을 받는다"며 "이에 반해 기업의 순자산가치는 올해 이익 수준이 어느 정도 결정된 다음에 자기자본 반영 정도에 따라 영향을 받기에 시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물충격이 먼저 기업이익 전망을 악화시키면서 PER가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아직 실물충격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PBR만 보고 무작정 저가 매수에 들어가게 되면 과도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감내하는 선택이 된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도 PBR보다 PER 지표가 클수록 코스피는 내려가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도 밸류에이션 지표가 엇갈릴 때 참고해야 하는 부분이다. 과거 금융위기 저점 시기인 2008년 10월 말까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던 코스피 PER와 PBR는 이후 2009년 상반기까지 계속해서 PER는 높아지고, PBR는 낮아지는 방향으로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3월 저점까지 동행하던 코스피 PER와 PBR는 4월 이후 반등 국면에서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과 함께 격차가 커졌다.

PER와 PBR의 괴리는 결국 `자기자본이익률(ROE)` 문제로 수렴한다고 볼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PER가 PBR보다 커지면 PBR를 PER로 나눈 값인 ROE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코스피 추세를 전환하기 위해선 코로나 사태 이후 하향 조정이 계속되는 코스피 이익 전망치가 먼저 안정화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코스피 기업의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종전보다 20%가량 하향 조정됐다"면서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멈추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그 전까진 이익 감소의 상당 부분이 주가에 반영된다고 보면 1950선도 비싼 수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2분기가 이익 감소 전망이 가장 심각하고, 3분기에 둔화될 것으로 보기에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는 2분기 도중에 코스피는 바닥을 다질 것이나 상승 여력은 최대 2100선으로 본다"며 당분간 신규 투자보다는 관망할 것을 권고했다.

에프앤가이드의 올해 연간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코로나 사태 이전 183조원대에서 3월 말 저점 기준으로 169조원대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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